오늘은 어버이날…학대 받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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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(여·87)씨는 지난해 10월까지 악몽 같은 삶을 살았다. 함께 살던 다섯째 아들이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다른 사람으로 돌변했기 때문이다. 술을 마신 아들은 A씨에게 걸핏하면 극약을 마시라고 요구했으며 “같이 죽자”, “어머니 때문에 내 인생 망쳤다” 등 정신적 학대도 서슴지 않았다. 또 추운 날씨에 A씨를 집 밖에 끌어내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.
결국 주민들의 신고로 학대 과정을 지켜본 경찰이 나섰다. 경찰은 도노인보호전문기관에 학대 신고를 했고 A씨를 노인전문요양원에 입소시켰다.
어버이날을 맞았지만 이처럼 자식들로부터 공경받아야 할 노인들의 학대 사례가 늘고 있다. 7일 도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학대 상담 건수는 379건으로 2012년 307건에 비해 72건이 증가했다. 매 맞는 노인도 늘어 도내 노인폭력은 지난해 945건으로 2011년 824건보다 121건이 늘었다.
허문순 도노인보호전문기관 팀장은 “사회가 발전하고 핵가족화되면서 자식들에게 효 사상만을 강조해 노인학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”며 “노인학대는 가족은 물론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국가적인 문제”라고 말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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